여행

[여행] 겨울 제주도 2박 3일 나 혼자 여행하기 EP.3 : 다시 일상으로

백길로이 2023. 6. 24. 20:08

[2021.11.23~2021.11.25]
제주여행 3일 차

: 카페 진정성 종점 

1. 카페 진정성 종점

▣ 주문음식

 - 오리지널 골드 밀크티 : 8,000원

 - 오메기 뺑드젠 : 4,000원

 

김포 가는 비행기가 12시 15분이라 일찍 움직였어야 했는데 늑장을 부렸어요 ㅜ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아침을 먹고 마지막 여유를 부리려고 했는데... 아침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가려던 식당은 채훈이네 해장국인데요... 다음에 오면 꼭 먹고 마리라 다짐을 하고 두 번째 일정인 카페 진정성 종점으로 갔습니다. 카페 진정성은 전국 6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포 3군데, 서울 2군데 그리고 제주 1군데! 서울에서 가끔 갔던 곳이고 이곳의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제주에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떠나기 전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었어요. 게다가 바로 앞이 바다라고 하니 뷰맛집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안성맞춤인 카페가 아닐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카페 진정성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회색 톤 인테리어와 카페 이름이 주는 어떤 차분한 느낌 때문인데요, 이곳에서 뭔가 안정감을 느껴서 그런지 좋아하게 됐어요. 진정성 종점은 외관이 정말 웅장해요! 마치 박물관 혹은 갤러리를 연상시키는데요. 바다쪽을 바라보고 있는 통유리창과 앞마당(?)에 있는 네모난 물웅덩이 그리고 큼지막한 나무까지 제주도이기 때문에 이렇게 크게 꾸며놓을 수 있는 거겠죠?

 

 

외관을 보고 한번 감탄을 한 후 카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진정성 종점도 굉장히 넓고 차분한 분위기의 실내였어요. 카페 진정성의 시그니처인 밀크티를 보관하는 냉장고도 눈에 들어오고 다양한 원두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곧장 밀크티와 디저트를 주문하러 갑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진정성은 밀크티가 정말 맛있는 카페에요. 정말 이렇게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진합니다.

 

 

이른 아침이라 카페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저는 이곳에서 가장 명당이라고 하는 젤 구석 창가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자리는 통유리 너머로 한 그루의 큰 나무와 함께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라서 뷰가 가장 좋은 자리라고 하네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밀크티가 나왔어요. 카페 진정성 종점에서는 특이하게 밀크티를 주문하면 주전자 같은 예쁜 도기에 찻잎과 함께 줍니다. 그리고 잎을 거를 수 있는 체를 주는데요. 찻잎을 우려서 더욱 풍미 있는 밀크티를 마실 수 있게 하기 위함인 것 같아요. 분위기에 이런 디테일까지 좋은 기분과 함께 여유롭게 제주여행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2. 돌아오는 길

렌터카 반납 시간이 다가와서 슬슬 움직이기 되었습니다. 렌터카를 반납하면 이제 제주여행은 진짜로 끝이네요... 너무 짧아서 아쉬웠지만 알차고 여유롭게 보냈던 시간이었어요. 다음에 또 제주도를 오게 되면 더 다양한 곳을 가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역시나 렌터카 반납은 간단했습니다. 굿모닝 렌터카 앞마당에 차를 세워두면 직원분이 나오셔서 차를 한번 확인하십니다. 인수 이전에 찍어두었던 사진과 외관 비교를 하면 끝! 전기차가 좋은 점이 충전카드를 빌리게 되면 인수 시의 배터리 수준을 맞춰놓지 않고 반납해도 된다는 점이에요. 기존에 내연기관차는 기름이 좀 부족하면 유류비보다 훨씬 비싸게 부족한 만큼 돈을 더 냈어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ㅜ 그리고 이전 글에도 소개드렸지만 반납하러 오는 길이 정말 편합니다. '길이 편하면 얼마나 편하겠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주도에서 렌터카를 빌려보신 분이라면 제가 드리는 말씀의 의미를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좁은 골목길에 있는 업체가 아니라서 초보 운전자분들께 굉장히 편리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드디어 제주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 드린 수속 간편화 시스템 기억나시나요? (EP.1 참고) 길게 줄을 서서 민증과 얼굴을 비교하던 때와는 차원이 다른 스피드로 탑승장에 들어갔습니다. 손바닥만 얹으면 바로 패스! 정말 제주 자주 가시는 분들은 한번 등록해 보세요. 너무 편합니다. 저는 이제 정말로 제주를 떠납니다. 비행기 탑승 줄을 서는데 2박 3일의 힐링이 무색하게 살짝 우울해졌어요. 

 

 

3. 여행을 마치며...

정말 짧았지만 알차게 보낸 2박3일이었어요. 제주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3일간의 여행에 대해서 사진도 많이 남기고 블로그를 알차게 꾸며야겠다고 야심 차게 마음먹고 글을 써봤는데 제 여행이 잘 전달되도록 썼는지 잘 모르겠네요. 항상 친구들과 오던 제주도를 혼자서 오게 되면서 기대반 걱정반으로 여행을 했었는데요. 혼자 가면 뭐 하고 놀아야 하지?라고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여럿이서 올 때는 갖지 못한 혼자만의 시간 그리고 느껴보지 못한 그런 여유.. 오롯이 저 혼자만을 위한 여행을 해보니 이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조금 아쉽지만 이런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 여행이 있는 법이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일상으로 복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